8월 30일 일요일 저녁 6시, 사직에서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만납니다. 롯데 선발 나균안 이야기부터 해야 합니다. 이 등판이 사흘 동안 두 번 밀렸습니다. 원래 27일 목요일 광주에서 KIA를 상대로 던질 예정이었습니다. 그 경기가 비로 취소됐습니다. 28일 금요일은 다섯 경기가 전부 취소됐습니다. 그리고 29일 토요일 사직 경기에는 김진욱이 나갔습니다. 결국 30일에 등판합니다. 이게 롯데에게 나쁜 일만은 아닙니다. 상대와 구장이 동시에 바뀌었습니다. 광주에서 KIA를 만날 예정이었는데 사직에서 LG를 만납니다. KIA는 팀 홈런 148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고 광주는 홈런이 나오는 구장입니다. LG는 홈런 109개, 사직은 광주보다 넓습니다. 나균안은 114와 3분의 2이닝에 홈런 17개를 맞은 투수입니다. 9이닝당 1.3개. 홈런 잘 나오는 구장에서 홈런 많이 치는 팀을 만나는 걸 피했습니다. 성적을 정리하겠습니다. 1998년생 우완, 등번호 43번. 20경기 6승 9패 평균자책점 4.00, 114와 3분의 2이닝. 이닝당 출루 허용 1.43, 삼진 101개, 볼넷 36개, 피안타 128개. 구종이 이 투수의 특징입니다. 직구 34퍼센트에 143킬로, 포크볼 30퍼센트 131킬로, 커터 16퍼센트 138킬로. 포크볼을 직구와 거의 같은 비율로 던집니다. 떨어지는 공으로 헛스윙을 유도하는 유형이고, 그래서 114이닝에 삼진 101개가 나왔습니다. 문제는 피안타 128개와 피홈런 17개입니다. 포크볼이 떨어지지 않고 존 가운데로 들어오는 순간, 그건 느린 직구가 됩니다. LG 상대 성적은 3경기 19이닝 평균자책점 4.74, 1승 1패. 압도한 기록은 아닙니다. LG 선발은 톨허스트입니다. 1999년생 우완, 등번호 30번. 키가 193센티미터입니다. 23경기 11승 9패 평균자책점 4.42, 128과 3분의 1이닝. 11승입니다. 128이닝을 던지며 열한 번 이겼습니다. 평균자책점 4.42는 좋은 숫자가 아닌데 승수가 쌓였습니다. LG 타선이 뒤에서 점수를 내줬다는 뜻입니다. 세부를 보겠습니다. 이닝당 출루 허용 1.27, 삼진 104개, 볼넷 32개, 피안타 131개, 피홈런 12개. 128이닝에 볼넷 32개니까 9이닝당 2.2개로 적습니다. 그런데 안타를 131개 맞았습니다. 이닝당 한 개를 넘습니다. 즉 제어는 좋고 맞아나갑니다. 볼넷을 안 주니 대량 실점은 드물지만, 안타가 몰리는 이닝에서 점수를 내줍니다. 평균자책점 4.42가 그 결과입니다. 구종은 직구 45퍼센트에 148킬로, 커터 24퍼센트 137킬로, 커브 17퍼센트 124킬로. 직구 평균 148은 KBO에서 최상위권 구속입니다. 193센티미터 키에서 나오는 148킬로 직구에 커터와 커브를 섞습니다. 구위는 확실합니다. 그런데 롯데 상대 기록이 걸립니다. 2경기 12이닝 평균자책점 6.00, 1승 1패. 삼진 9개에 볼넷 4개. 이 매치업에서 두 번 나와 여덟 점을 줬습니다. 그러니까 두 선발 모두 상대 팀에게 좋은 기억이 없습니다. 나균안이 LG 상대 4.74, 톨허스트가 롯데 상대 6.00. 이런 경기는 대체로 점수가 납니다. 순위를 정리하겠습니다. 여기가 이 경기의 무게입니다. 29일 경기까지 반영하면 LG가 64승 51패 1무 승률 0.557로 4위입니다. 그리고 3위 KIA가 63승 50패 2무 승률 0.558입니다. 차이가 0.001입니다. 29일 밤에 두 팀이 같이 이겼습니다. LG는 사직에서 롯데를 8대 3으로 잡고, KIA는 광주에서 SSG를 10회 연장 끝에 2대 1로 이겼습니다. 그래서 0.001이 그대로 유지됐습니다. 그리고 30일 저녁 6시, 두 팀이 같은 시간에 경기합니다. LG는 사직에서 롯데를, KIA는 광주에서 SSG를 상대합니다. 세 시간 뒤에 3위가 정해집니다. 한 팀만 이기면 순위가 바뀝니다. KBO 포스트시즌은 3위와 4위의 출발점이 다릅니다. 4위는 5위와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치러야 하고, 3위는 준플레이오프에서 기다립니다. 경기 하나와 선발 로테이션이 걸려 있습니다. 그리고 LG에게 이건 더 무겁습니다. 이 팀은 로테이션 뒷자리가 비어 있습니다. 27일 잠실에서 스무 살 박시원을 선발로 냈다가 NC에 3대 13으로 졌고, 28일에는 29이닝짜리 불펜 투수 김윤식이 예고돼 있었습니다. 시리즈가 하나 늘어나면 선발이 한 명 더 필요한데, 지금 그 한 명이 없습니다. LG가 3위에 매달려야 하는 진짜 이유입니다. 롯데는 50승 61패 2무 승률 0.450으로 7위입니다. 5위와 아홉 경기 차, 가을야구는 끝났습니다. 그래도 30일에 LG를 잡으면 KIA가 3위를 지킵니다. 순위 경쟁에서 빠진 팀이 다른 팀 순위를 정하는 시기가 지금입니다. 타선을 보겠습니다. 두 팀 모두 한 명에게 크게 기대고 있습니다. LG에는 오스틴이 있습니다. 타율 0.340에 35홈런 109타점. LG 팀 홈런이 109개인데 그중 서른다섯 개가 이 한 명입니다. 세 개 중 하나입니다. 롯데에는 레이예스가 있습니다. 타율 0.362에 14홈런 84타점. 홈런은 오스틴의 절반도 안 되지만 타율이 3할 6푼대입니다. 롯데 팀 홈런이 88개로 리그 최소권인데 팀 타율은 0.270인 이유가 이 타석에 있습니다. 그래서 두 선발의 과제도 명확합니다. 나균안은 오스틴에게 포크볼이 몰리지 않아야 하고, 톨허스트는 레이예스 앞에 주자를 두지 않아야 합니다. 최근 흐름을 스코어까지 보겠습니다. LG는 한화 원정에서 12대 3으로 이긴 뒤, 잠실에서 NC를 5대 4, 8대 0으로 잡고 3대 13으로 크게 졌습니다. 그리고 29일 사직에서 8대 3. 다섯 경기에서 4승 1패인데 스코어 편차가 큽니다. 8대 0 완봉승 다음 날 열 점 차 패배가 있었습니다. 그 편차의 원인이 로테이션에 있습니다. 정상 선발이 나가는 날과 대체 선발이 나가는 날, LG는 다른 팀이 됩니다. 롯데는 두산 원정에서 11대 4로 이기고 1대 3으로 지고, KIA 원정에서 5대 8, 11대 16으로 두 판 졌습니다. 그리고 29일 홈에서 3대 8. 최근 다섯 경기 1승 4패입니다. 26일 광주에서 열한 점을 내고 열여섯 점을 준 경기가 이 안에 있습니다. 팀 평균자책점 4.60이 그렇게 무너집니다. 구장도 변수입니다. 사직은 넓은 편이고 바다에서 가까워 여름밤에는 습합니다. 습한 공기에서는 타구가 덜 뻗습니다. 홈런 서른다섯 개를 친 타자에게 유리한 조건은 아니고, 포크볼을 30퍼센트 던지는 투수에게는 나쁘지 않습니다. 시즌 상대전적은 LG가 8승 5패로 앞섭니다. 여기에 29일 승리를 더하면 격차가 더 벌어집니다. 제 예측은 LG입니다. 상대전적에서 앞서고, 선발 구위가 낫고, 오스틴이라는 확실한 무기가 있고, 3위를 되찾아야 하는 절박함이 있습니다. 예상 스코어는 6대 4. 두 선발 모두 이닝당 한 개 이상 안타를 허용하는 투수들이라 저득점 경기는 기대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다만 톨허스트의 롯데 상대 평균자책점 6.00이 계속 눈에 걸립니다. 12이닝에 여덟 점입니다. 그리고 나균안은 사흘을 더 쉬고 나옵니다. 등판 간격이 늘어난 선발은 대체로 구위가 좋아집니다. 보실 장면은 나균안의 포크볼입니다. 1회와 2회에 그 공으로 삼진을 잡는지, 아니면 배트에 맞아 외야로 날아가는지. 사흘 기다린 등판의 답이 거기서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