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8월 29일 토요일 대전 홈에서 NC에 4대 11로 졌습니다. 이걸로 다섯 경기 연속 패배입니다. 그 다섯 경기 스코어를 읽어드리겠습니다. 23일 LG에 3대 12, 25일 SSG에 1대 7, 26일 1대 6, 27일 6대 13, 그리고 29일 NC에 4대 11. 다섯 경기에서 열다섯 점을 내고 마흔아홉 점을 줬습니다. 경기당 세 점을 내고 열 점을 줬습니다. 그런데 이 팀 팀 타율이 0.274입니다. 리그 상위권입니다. 팀 홈런은 136개, 이것도 많은 쪽입니다. 못 치는 팀이 아닙니다. 문제는 마운드입니다. 팀 평균자책점 5.06. 리그에서 가장 나쁜 쪽입니다. 치는 팀인데 더 많이 줍니다. 그래서 49승 61패 3무 승률 0.445로 8위입니다. 29일 패전투수도 짚어야 합니다. 박준영입니다. 2003년생 우완, 33경기에 나가 55와 3분의 2이닝을 던진 불펜 투수입니다. 28일 금요일에 예고됐다가 비로 취소되고 29일에 선발로 나갔는데, 결과가 4대 11이었습니다. 그리고 8월 30일 일요일 저녁 6시, 한화가 다시 대전에서 NC를 만납니다. 이번 선발은 황준서입니다. 2005년생 좌완, 스물한 살. 23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4.17, 36과 3분의 2이닝. 23경기에 36이닝이면 경기당 1.6이닝입니다. 이쪽도 불펜 투수입니다. 즉 한화는 이틀 연속으로 불펜 투수를 선발로 냅니다. 로테이션에 채울 사람이 없다는 뜻입니다. 지표를 보겠습니다. 이닝당 출루 허용 1.50, 볼넷 22개, 삼진 38개, 피홈런 2개. 36이닝에 볼넷 22개면 9이닝당 5.4개입니다. 매 이닝 한 명 이상을 그냥 내보냅니다. 구종이 재미있습니다. 직구 42퍼센트에 141킬로, 포크볼 38퍼센트 123킬로, 커브 15퍼센트 109킬로. 커브가 109킬로입니다. 직구와 서른두 킬로 차이입니다. 이 정도 속도 차이를 섞어 던지는 좌완은 타이밍을 흔드는 데 강점이 있습니다. 36이닝에 홈런 두 개만 맞은 것도 그 덕입니다. NC 상대 기록은 3경기 4이닝 평균자책점 2.25, 1승. 짧게 나와서 막았습니다. 선발로 만난 기록은 아닙니다. NC 선발은 테일러입니다. 1995년생 우완. 22경기 7승 6패 평균자책점 4.60, 119와 3분의 1이닝. 이닝당 출루 허용 1.32, 삼진 90개, 볼넷 48개, 피안타 109개, 피홈런 9개. 119이닝에 볼넷 48개니까 9이닝당 3.6개, 적지 않습니다. 평균자책점 4.60도 좋은 숫자가 아닙니다. 구종은 스위퍼 26퍼센트에 133킬로, 직구 24퍼센트 147킬로, 투심 19퍼센트 146킬로. 직구와 투심이 146에서 147, 여기에 스위퍼를 섞습니다. 구속은 확실히 있습니다. 그런데 한화 상대 성적이 결정적입니다. 3경기 15와 3분의 2이닝 평균자책점 1.15, 2승 무패. 올해 이 팀을 상대로 완전히 지배했습니다. 시즌 상대전적도 NC가 8승 3패로 크게 앞섭니다. 여기에 29일 11대 4 승리까지 더해집니다. 순위를 정리하겠습니다. 29일 경기까지 반영하면 NC가 50승 58패 2무 승률 0.463으로 6위, 한화가 49승 61패 3무 승률 0.445로 8위입니다. 그 사이에 롯데가 있습니다. 두 팀 다 5강과는 멉니다. 5위 두산이 60승 52패니까 열 경기 가까이 차이가 납니다. 서른 경기 남짓 남은 시점에서 그건 현실적인 숫자가 아닙니다. 그러면 이 경기의 의미는 어디에 있느냐. 두 가지로 보시면 됩니다. 첫째, 한화의 5연패를 끊는 문제입니다. 8월 말에 5연패는 그냥 성적이 아닙니다. 남은 한 달 팀 분위기와 다음 시즌 준비 방향까지 흔듭니다. 홈에서, 상대 선발이 자기 팀에게 평균자책점 1.15를 기록한 투수라는 조건이 최악이긴 하지만, 그래도 끊어야 하는 경기입니다. 둘째, 두 팀 모두 선발 자리를 찾는 문제입니다. 30일 마운드에 오르는 두 사람을 보세요. 한쪽은 23경기 36이닝짜리 스물한 살 좌완, 다른 쪽은 볼넷이 9이닝당 3.6개인 외국인 투수입니다. 남은 서른 경기는 내년 다섯 자리를 채울 사람을 확인하는 시간입니다. 타선에서 이름을 짚겠습니다. NC 박민우가 타율 0.325에 6홈런 57타점입니다. 팀 타율 0.273인 타선에서 3할 2푼을 치고 있습니다. 한화는 채은성이 타율 0.292에 6홈런 20타점. 타점 스물이라는 건 최근에 기회를 받기 시작했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NC 최근 흐름도 스코어까지 보겠습니다. 잠실에서 LG에 4대 5, 0대 8로 두 판 진 뒤 27일에 13대 3으로 이겼습니다. 그리고 29일 대전에서 11대 4. 최근 두 경기에서 스물네 점을 냈습니다. 팀 타율 0.273에 홈런 100개인 팀이 이렇게 터지는 구간에 들어와 있습니다. 리그 판도를 정리하고 가겠습니다. 29일 경기까지 반영한 순위표입니다. 삼성이 68승 44패 3무 승률 0.607로 1위, KT가 66승 43패 3무 승률 0.606으로 2위입니다. 29일 대구에서 삼성이 KT를 4대 2로 이기면서 1위가 뒤집혔습니다. 차이는 0.001입니다. 3위 KIA 0.558, 4위 LG, 5위 두산 0.536. 여기까지가 포스트시즌 자리입니다. 그리고 6위 NC 0.463, 7위 롯데, 8위 한화 0.445, 9위 SSG 0.425, 10위 키움 0.359. 5위 두산과 6위 NC 사이가 일곱 경기 넘게 벌어져 있습니다. 올해 KBO는 위쪽 다섯 팀과 아래쪽 다섯 팀이 확실하게 갈라진 시즌입니다. 6위부터 10위까지는 순위를 바꿔봐도 달라지는 게 없습니다. 그러면 8월 말에 이 팀들 경기는 성격이 바뀝니다. 이기려고 하는 경기가 아니라 확인하려고 하는 경기가 됩니다. 누가 내년에 남을 선수인지, 어린 투수가 1군에서 버티는지. 그래서 30일 대전에서 볼 것도 그쪽입니다. 스물한 살 좌완이 한화 유니폼을 입고 몇 이닝을 던지는지, 그리고 흔들릴 때 벤치가 바로 바꾸는지 한 이닝 더 맡기는지. 순위 싸움 중인 팀이면 무조건 바꿉니다. 시즌을 정리하는 팀이면 기다립니다. 그 선택이 구단의 내년 계획을 보여줍니다. 여기에 일정 조건도 붙습니다. 28일 금요일 다섯 경기가 전부 우천 취소됐습니다. 그 경기들이 시즌 뒤쪽으로 밀리면서 모든 팀의 9월 일정이 빡빡해집니다. 마운드가 얇은 팀에게 그 구간은 특히 힘듭니다. 한화 팀 평균자책점이 5.06으로 리그에서 가장 나쁜 쪽인데, 휴식일 없이 연전을 치르면 지금 보이는 문제가 더 크게 드러납니다. 제 예측은 NC입니다. 상대전적 8승 3패, 선발의 한화 상대 평균자책점 1.15, 그리고 상대는 5연패 중입니다. 근거가 세 개 다 같은 방향을 가리킵니다. 예상 스코어는 7대 4. 다만 조심할 지점은 있습니다. 한화는 홈에서 136개짜리 홈런 타선을 갖고 있고, 황준서의 109킬로 커브는 처음 보는 타자에게 까다롭습니다. 그리고 5연패 중인 팀이 홈에서 흐름을 끊으려 할 때 초반에 몰아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NC 타선이 최근 두 경기 스물네 점을 낸 상태라는 것도 뒤집어 보면 위험입니다. 그렇게 터진 다음 날은 대체로 조용합니다. 보실 장면은 황준서의 볼넷입니다. 36이닝에 스물두 개를 준 투수입니다. 1회와 2회를 무볼넷으로 넘기면 한화에게 기회가 있습니다. 볼넷 두 개가 겹치는 이닝이 나오면, 29일 대전에서 본 그림이 하루 만에 반복됩니다.